[블로그 직접 만들기 ②] AI야, 블로그 좀 만들어 줘!

바이브 코딩이 뭘까? Claude와 대화로 코드 없이 블로그 사이트 만들기

개발 노트 No.004를 펼쳐요 · 2026.10.21

지난 편에서 블로그를 “직접 만든다”는 게 내 땅에 내 집을 짓는 일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설계도(코드)를 그릴 줄 몰라요.

“그럼 집은 누가 지어?”

고민

오늘의 주인공이 바로 그 답이에요. 말만 하면 설계도를 그려 주는 건축가, AI예요. 이번 편에서는 AI에게 말로 부탁해서 블로그를 실제로 만든 과정을 보여 드릴게요!

바이브 코딩이 뭐예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은 코드를 직접 쓰는 대신, AI에게 원하는 걸 말로 설명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이에요.

예전에는 이랬어요.

  •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운다 → 코드를 한 줄 한 줄 쓴다 → 오류를 찾아 고친다

바이브 코딩은 이래요.

  • “이런 블로그가 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 AI가 코드를 쓴다 → 결과를 보고 “여기는 이렇게 바꿔 줘”라고 다시 말한다

집 짓기로 치면, 벽돌을 직접 쌓는 게 아니라 건축가에게 원하는 집을 설명하고, 지어진 걸 보면서 고쳐 달라고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코딩을 몰라도 “어떤 걸 원하는지”만 분명하면 만들 수 있어요.

제 건축가는 Claude예요

이 블로그를 함께 만든 AI는 Claude(클로드)예요. Anthropic이라는 회사가 만든 AI예요.

Claude를 고른 이유는 단순해요. 그냥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제 GitHub 창고에 직접 코드를 올리고, 만든 사이트를 직접 열어서 확인까지 해 줄 수 있었거든요. 제가 할 일은 원하는 걸 말하고, 결과를 보고, 필요한 버튼 몇 개를 누르는 것뿐이었어요.

(최근에 나온 OpenAI의 codex를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아이디어

준비물: GitHub 창고 하나

집을 지으려면 설계도를 보관할 창고가 필요해요. 1편에서 말한 GitHub(깃허브)예요.

  1. github.com에서 가입해요. 이메일만 있으면 무료로 만들 수 있어요.
  2. 빈 저장소(Repository)를 하나 만들어요. 저는 이름을 blog로 했어요. 오른쪽 위 + 버튼 → New repository → 이름 입력 → Create repository 순서예요.
  3. AI가 이 창고에 접근할 수 있게 연결해요. Claude에서는 설정의 커넥터(Connectors)에서 GitHub를 연결하면 돼요.

“블로그 좀 만들어 줘”라고 말했더니

저장소를 만들고 나서 제가 한 일은, 원하는 블로그를 설명한 것뿐이에요. 대략 이런 내용이었어요.

  • 논문·과학 소식과 바이브 코딩·부업 이야기를 쓸 블로그
  • 지금은 한국어로 쓰지만, 나중에 영어로도 쓰고 싶음
  • 글을 주제별로 나눠서 보여 주면 좋겠음

그러자 Claude가 Astro(아스트로)라는 도구로 블로그 기본 틀을 만들어서 제 blog 창고에 올려 줬어요. Astro는 블로그처럼 글 위주의 사이트를 빠르고 가볍게 만드는 도구예요.

만들어진 블로그에는 이런 게 들어 있었어요.

들어간 것어떤 건지
한/영 주소 나누기한국어는 /ko/, 영어는 /en/으로 나눠서, 나중에 영어 글만 추가하면 되게 해 뒀어요
카테고리 2개지금의 “과학 · 연구 소식”과 “개발 · 부업”의 시작이에요
소개 페이지와 예시 글화면이 잘 나오는지 보려고 넣은 글이에요. 이 예시 글이 나중에 첫 인사 글 “블로그를 시작하며”가 됐어요
글 쓰는 법 안내새 글은 템플릿 파일을 복사해서 쓰면 된다고 한국어로 정리해 줬어요

제가 말로 설명한 건 몇 줄이었는데, 그 뒤에서 Claude가 수십 개의 파일을 만들었어요. 저는 그 코드를 한 줄도 읽지 않았어요. 그래도 블로그가 생겼어요!

놀람

AI도 솔직하게 말해 줬어요

인상 깊었던 점이 하나 있어요. Claude가 코드를 다 올린 뒤에 이렇게 말했어요.

“다만 아직 한 번도 빌드해 보지 않은 상태예요. 실제 빌드 확인은 첫 배포에서 하게 돼요.”

빌드는 설계도를 보고 실제로 집을 지어 보는 과정이에요. 작업 환경의 제약 때문에 직접 지어 보지는 못했으니, 집이 잘 서는지는 땅(호스팅)에 올려 봐야 안다는 거예요. 다행히 첫 배포에서 오류 없이 한 번에 성공했어요.

AI가 “다 됐어요!”라고만 하지 않고, 확인한 것과 확인 못 한 것을 나눠서 말해 주니까 오히려 더 믿음이 갔어요.

블로그 이름도 같이 정했어요

블로그 이름은 처음에 임시로 “연구와 코딩 노트”였어요. 이름을 고민하다가 다른 AI인 Gemini(제미나이)에게 물어봤더니 AutoVibe Lab을 추천해 줬어요. 그래서 Claude에게 어떠냐고 물었더니, 좋은 점과 걸리는 점을 나눠서 알려 줬어요.

  • 좋은 점: 영어라서 나중에 영어 블로그로 확장할 때 그대로 쓸 수 있고, “Lab”은 연구자라는 정체성과, “Vibe”는 바이브 코딩과 잘 맞아요.
  • 걸리는 점 1: “Auto”는 영어권에서 자동차로 먼저 읽혀요. 실제로 검색해 보니 같은 이름의 자동차 용품 상점이 이미 있었어요.
  • 걸리는 점 2: 자동화와 코딩은 드러나는데, 논문·과학 쪽은 이름에 안 보여요.

그리고 대안으로 Vibe Lab Notes, Neuro Vibe Lab, Lab & Code를 제안했어요. 저는 연구 노트와 바이브 코딩을 둘 다 담은 Vibe Lab Notes가 마음에 들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블로그 이름이 바뀌었어요. 지금 보고 계신 이 블로그예요!

축하

AI에게 부탁할 때 도움이 됐던 것

직접 해 보니 AI에게 잘 부탁하는 요령이 몇 가지 있었어요.

  1. “무엇을”보다 “왜”를 말해요. “영어 페이지 만들어 줘”보다 “나중에 영어로도 쓰고 싶어”라고 하니까, 처음부터 한/영 구조로 설계해 줬어요.
  2. 모르는 건 그냥 물어봐요. “깃허브가 뭐야?”와 같은 엉뚱한 질문도 괜찮아요. AI가 상황을 확인하고 알려 줘요.
  3. 의견을 물어봐요. 이름처럼 정답이 없는 것도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으면 장단점을 정리해 줘요. 결정은 제가 해요.
  4. 결과를 직접 확인해요. AI가 “확인 못 했다”고 한 부분은 꼭 직접 보고 넘어가요.

다음 편 예고

이제 설계도는 창고에 들어 있어요. 그런데 아직 아무도 이 블로그를 볼 수 없어요. 집을 지을 땅이 없거든요.

다음 편에서는 이 블로그를 인터넷에 올려서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드는 과정, 배포를 다룰게요. 처음에 쓴 서비스에서 광고 문제로 Cloudflare로 이사한 이야기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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